작성일 : 14-08-29 10:15
이슬람 바로 알기(1)_다가오는 이슬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글쓴이 : 목선협
조회 : 6,075  
이슬람 바로 알기(1)_다가오는 이슬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자극적이고 새로우면 일단 받아들이고 무작정 사용해 보는 지금의 문화 수용 방식에 대한 재교육 선행되야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 터키 현지인이 소개하는 이슬람에 관해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그가 말하는 것들은 표면적으로 모두가 사실이었으나 터키에서의 유학생활을 통해 그 말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실제적 이유와 원인을 아는 필자로서는 왜곡 된 진실이라고 밖에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말한 터키의 이슬람 소개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일부다처제가 아닌 일부일처제를 법적으로 제정하고 있으며 여러 방면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폐쇄 되었거나 낙후된 종교가 아니라는 내용이다. 이것은 사실이나 터키가 이슬람 국가(필자 주: 터키는 민주 공화국으로서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98% 이상이 무슬림이라서 종교지도에 무슬림 국가로 표기되며 동시에 종교청에서 이슬람교만을 지원하며 모스크의 건설 및 관리 그리고 종교지도자 양성(신학교)까지 모두 국가가 지원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슬람 국가라 할 수 있겠다) 가운데 일부일처제를 법으로 제정한 터키가 어떠한 기준에 근거하여 사회 문화 개방을 지향하는지가 중요하다.
터키는 1923년 민주공화국으로 독립 이후 초대 대통령이자 터키의 국부라 불리는 아타 튀르크(무스타파 케말)가 자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이슬람화된 점을 꼽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인 탈 이슬람화 정책을 펼치게 되었다. 특히 근대화를 가속화 하기 위해 관련 법령들을 제정하고(차용된 아랍자 대신에 새로운 알파벳 도입, 공공장소에서 종교적인 복장 착용 금지 등) 시행하게 되었다. 이후 최근 이슬람 정당(AK PARTİ)이 집권하면서 이 기세가 약해졌지만 터키는 다시 유럽 연합의 편입에 주력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탈 이슬람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즉, 터키는 지속적으로 자국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종교인 이슬람을 임의대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일부일처제 및 여성의 인권 보호 그리고 간통죄 폐지 등의 법조항들은 이슬람의 근대적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종교인 이슬람의 정체성을 스스로 흐리게 만든 것이다. 오히려 정통 이슬람을 지향한다면 이러한 현상에 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하여야 하는 요소인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이 강한 시골이나 소도시에서는 지금도 2명 이상의 부인과 결혼하는 남성들이 있으며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명 이상의 부인을 얻었다는 이유로 처벌 받은 남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볼 때 터키의 탈 이슬람 정책은 실제로 변화된 터키 문화를 반영했다기 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제정 된 법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들이 우리가 손쉽게 접하는 미디어들을 통해 이슬람 전체의 이미지를 대신하는 효과가 있어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던 이슬람의 강력한 종교성과 율법에 대해 마치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해서 오해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보수적 성향의 장점들을 함께 부각하면서 지금의 세속적인 우리의 삶에 새로운 대안인 듯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의 실상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그 예로 911테러를 들 수 있겠다. 사건 발생 당시 세계의 모든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911테러는 ‘지하드(성전 또는 알라를 위해 치르는 전쟁)’라는 이슬람 경전에 의거한 테러였다. 주도단체인 알 카에다와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의 종교적 성향 그리고 정치적 세력들과의 연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들을 테러로 이끈 가장 큰 명분은 그들의 경전이었고 그들의 종교였다. 911 테러의 성공 요인 또한 종교를 통한 사상 교육과 경전에 의거한 전사자들의 대우가 중요한 성공 요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조차 이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간다. 심지어 터키 이슬람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한 교육이 이루어졌고 이 때문에 현지 청년들은 알 카에다와 빈 라덴을 정통 무슬림으로 생각지 않으며 이슬람 종교관에 어긋난 행위자들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알카에다 조직은 철저한 종교관에 입각하여 911테러를 자행한 것이며 지금도 그들의 행보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의 이라크 사태를 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 내전 사태는 지난 911테러가 당시 알 카에다라는 한 조직에서 이루어진 것에 비해서 이제는 전문가들조차 정확한 판단을 하기 힘들만큼 많은 이슬람 조직들이 관련되어 있고 그 배후에는 중동 민주화 항쟁과 관련된 국가들과 소수의 강대국들까지 이들과 연대하여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 복잡한 이라크 내전에서도 확실히 드러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민족과 종교(이슬람)가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단순화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정부군과 반군의 종교 분파가 거의 서로 달랐던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종교적 분쟁이 정치란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즉, 이슬람의 종교적 정체성과 율법이 사회에 어떠한 현상들을 야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이슬람 국가들은(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국가적 차원에서 이슬람 선교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두에 언급한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과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비이슬람 국가에서의 이슬람 관련 문화행사들을 유치하고 있다. 어찌 보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는 당연한 활동일 뿐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포교 활동을 통해 비이슬람권에서 이슬람 세력이 형성된다면 곧 해당 사회에서 그들 자신의 종교적 규율에 입각한 활동들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며 또, 그로 인해 이전에는 없던 유례없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의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의 정체성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종교와는 다르다. 평화를 외치지만 그들의 경전에 의거한 경우에는 타협이 없는 강경한 태도와 일탈적 활동을(시위, 폭동)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에는 이미 늦은 대처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할  확률이 높다. 이것은 이미 밝혀진 바인 중동 민주화 사태와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내전의 결과들이 이를 증명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지정학적으로 멀어져 있었던 탓에 그 문화로부터 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된 것처럼 다양한 미디어와 관련 매체들 그리고 각종 통신 수단을 통해서 하나의 지구촌이 된 지금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한 거리는 이제 의미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제는 많은 국가 간의 교류(무역/이민/유학/국제결혼)는 물론 지구 반대편의 문화조차도 손쉽게 접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 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있는 이슬람이란 이름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만이 남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저 자극적이고 새롭다면 일단 받아들이고 무작정 사용해 보는 지금의 문화 수용 방식에 대한 재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현상을 순간적으로 비치는 모습으로 판단하고 받아들이기보다 발생 될 결과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도 낯선 이슬람 문화에 대한 허와 실을 대중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를 책임질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바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모두에게 가르칠 교육기관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오랜 시간 이슬람권을 연구하고 조사한 종교 기관들이 있지만 자칫하면 타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배척하는 모습으로 오인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확률이 높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슬람 국가에서 체류하면서 자료를 수집한 이들의 정보력과 그 전문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해당 정보들을 바탕으로 대중들이 오해와 편견 없이 이슬람의 문화와 사회를 배우고 더불어 자문화의 특성을 감안하여 끼치게 될 영향과 그 장단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설립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대처가 될 것이다. 동시에 대중들 또한 종교와 관련된 현상과 문제들에 관해서 무조건적인 거부감을 자제하는 대신 실제적인 어떠한 현상이 있으며 그것이 우리에게 또 다음 세대에게 어떠한 결론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권마음 특파원